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8월 19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최대 629% 급등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입증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일 발간한 산업코멘트에서 유니트리의 상장을 계기로 자동차·로봇 업종에 대해 '긍정적(Positive)' 의견을 제시했다.
유니트리는 상장 첫날 공모가 150.8위안 대비 629% 높은 1100위안까지 거래되며 장중 최고 시가총액 약 92조원을 기록했다. 종가는 공모가 대비 460.3% 상승한 845위안으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0.7조원에 달했다. 이는 IPO 신청 당시 시장이 예측했던 기대 시가총액 8.4조~10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유니트리는 기존 비상장 시장에서 최고 밸류를 인정받았던 미국 피규어AI(Figure AI)의 390억달러(약 55조원)를 넘어서며 실물 양산이 가능한 순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글로벌 밸류에이션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유니트리 밸류에 대한 시장 기대 요인으로 4족 보행 로봇부터 가성비 휴머노이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중국 정부의 로봇 생태계 지원과 풍부한 내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한 단기 양산 가시성, 동적 밸런싱과 민첩한 이동성에 집중된 기술력 등을 꼽았다. 유니트리의 2025년 매출액은 1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으며, 2026년 상반기 매출액은 11.5억위안(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67.6%에 이미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유니트리 밸류 상승의 한계로 높은 가반하중과 비정형 물체에 대한 조작 성능 부족을 지적했다. 로봇 산업의 본원적 현금흐름을 창출할 거대 시장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제조·물류 현장의 고부하 작업 보조 및 대체 영역이라는 것이다. 유니트리의 경량·저가형 준직접구동(QDD) 액추에이터는 빠른 이동성에는 유리하지만,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고중량 부품 핸들링과 연속 고부하 작업을 지탱하기에는 토크밀도와 강성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니트리의 상장이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들에 위협이 아닌 밸류 프리미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를 출하했고 2026년 상반기에만 약 5,900대를 출하해, 올해 연간 1만2000~1만5000대(전년 대비 118~172% 증가) 규모의 양산·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티즈 등도 각각 미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대규모 휴머노이드·액추에이터 양산을 준비 중이며, 이들 업체의 실제 공장 가동과 양산 물량이 확인되는 시점에 충분한 밸류 프리미엄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처럼 캡티브 수요를 보유한 업체는 명확한 목표 현장(HMGMA, 알라바마·조지아 공장)과 이를 모사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있어 사업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장길수 기자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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