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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미·중 기술 전쟁 격화

로봇신문사 2026. 8. 6. 17:01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오는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AI 모델,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광통신 부품, 강제노동 규제 등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정식 의제로 올라가 갈등 조정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오는 9월 미중 정상 회담을 앞두고 두 강대국이 인공지능, 로봇, 광통신 부품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격돌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AI 모델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문샷 AI(Moonshot AI)가 지난 7월 2조800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웨이트 대규모언어모델(LLM) '키미 K3(Kimi K3)'를 공개하자 미국 정부가 곧 바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장은 문샷 AI가 ‘모델 증류(Model Distillation)’ 방식을 활용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페이블(Claude Fable)' 모델을 모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 기업이 산업 규모의 모델 증류를 통해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할 경우 제재하거나 미국 수출통제 대상(Entity List)에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주장을 "전형적인 AI 패권주의"라고 비판하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 역시 미국의 조치를 "기술이라는 외피를 두른 패권 행위"라며 국제 사회가 'AI 패권주의'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모델 갈등은 바로 첨단 로봇 분야로 번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를 확대하면서 첨단 로봇과 연결형 전력 인버터를 새로운 규제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중국 로봇 기업과 인버터 업체를 겨냥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FCC는 첨단 로봇 시스템이 데이터 조작과 물리적 작동 제어로 이어질 수 있는 "광범위한 취약점과 공격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인공지능과 연결되면서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보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해 중국 기업을 억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갈등 속에서도 양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뤄졌다. 지난주 목요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화상회의를 갖고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미국이 시행한 대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의 후 SNS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희토류 공급과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회담 직후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에 따라 중국 기업 43곳을 추가 제재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신장에서 강제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조치를 "경제적 강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번 제재가 해당 기업들의 합법적인 권익은 물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규제 범위는 AI 인프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CC는 중국산 광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의 신규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트랜시버는 데이터센터에서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핵심 부품으로, AI 모델 운영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장비다. 미국은 중국산 광통신 장비가 데이터 탈취, 악성코드 유포, AI 데이터센터 운영 방해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와 로봇 시스템 등 전체 AI 공급망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즉각 대응 수위를 높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에 수출되는 드론과 핵심 부품, 관련 기술에 대해 국가안보와 비확산 원칙을 이유로 건별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 6곳을 제재 목록에 추가하고 중국 기업 및 개인과의 거래·협력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미국 제재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기업 1곳도 FCC의 대중 규제 조치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미중 정상 회담에서 이 같은 갈등이 어떻게 조율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장길수 기자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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