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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류 로봇, 영국 유통산업을 바꾸고 있다”

로봇신문사 2026. 7. 30. 14:52

▲긱플러스의 자율이동로봇. (사진=긱플러스)

중국 로봇산업이 영국의 유통산업을 바꾸고 있다고 영국 언론 BBC가 30일 보도했다.

BBC는 중국 물류창고 자동화 전문기업 긱플러스(Geek+)의 성장과 영국 시장 공략, 그리고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중국의 자율이동로봇(AMR)이 영국 물류 산업의 핵심 자동화 기술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최근 중국 허페이에 위치한 긱플러스 공장을 방문해 AMR 등 물류 로봇이 대량 생산되고, 시험을 거쳐 세계 각국의 물류창고로 출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긱플러스는 현재 영국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넥스트(Next) 등 주요 유통기업의 물류센터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반복적인 선반 운반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상품 피킹 속도를 높이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까지 활용하며, 작업 오류도 크게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창고 자동화 시스템이 컨베이어 벨트와 대규모 설비 구축을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긱플러스의 자율이동로봇은 QR 코드를 인식하는 바닥 마커와 안전 펜스만 설치하면 비교적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 긱플러스는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자율이동로봇 공급업체로 성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긱플러스는 현재 상품 운반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피킹, 핸들링, 포장 등 전체 물류 공정을 포함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무인 창고'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로봇의 영국 시장 진출에는 영국의 노동력 부족과 저조한 로봇자동화 도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생산성 증가세가 정체돼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6년 영국 중소기업 기술 도입 보고서'에서 로봇 기술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강국이라는 전통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로봇 도입률은 기대보다 낮으며,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에 비해 자동화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은 긱플러스의 유럽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긱플러스의 영국 현지 협력기업인 모션테크(MotionTech)는 영국 내 10개 물류센터에 2000대 이상의 물류 로봇을 공급했다.

배리 펨버턴(Barry Pemberton) 모션테크 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한다"며 "더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하고, 더 적은 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영국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로봇 기술은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노동조합회의(TUC·Trades Union Congress)'는 자동화가 단순한 인력 감축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TUC는 정부에 노동자의 자동화 의사결정 참여를 보장하고 재교육 투자 확대를 요구하면서, 생산성과 일자리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로봇 기술이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일 찬(Kyle Chan)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BBC에 "중국의 로봇 산업은 전기차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배터리와 전기모터, 카메라, 센서, 반도체 등 전기차에서 축적된 기술이 로봇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은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을 공개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샤오펑을 첨단기술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모든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 기업이자 로봇 기업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트리, 애지봇 등 중국 로봇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BBC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사업성은 아직 기존 물류 로봇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공장과 병원, 사무실이 인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 기술 수준은 정교한 반복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배리 펨버턴 모션테크 이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화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자동화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부분을 중국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지만, 물류창고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길수 기자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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