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조직 수술용 로봇 개발업체인 바이캐리어스 서지컬 투자자들이 지난 21일 회사 폐업과 청산을 의결했다. (사진=바이캐리어스 서지컬)
미국 수술용 로봇 개발업체인 바이캐리어스 서지컬(Vicarious Surgical) 투자자들이 21일(현지시간) 회사 본사를 즉시 폐업하고 청산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보도했다.
2025년에 합류해 이날 다른 남은 직원들과 함께 일자리를 잃은 스티븐 프롬 바이캐리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며칠 동안 잠재적 인수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협상 대신 이 회사 주문상표부착생산(OEM)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바이캐리어스 서지컬의 자산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데이터 룸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유지계약(NDA)에 서명했다.
프롬은 “이들이 해 낸 일에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좌절스럽다. 이런 플랫폼이야말로 임상 현장과 병원에 도입되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마땅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거의 대부분 2021년 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3억달러(약 4500억원) 자금을 유치했으나 프롬이 올 연말까지 달성코자 했던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의 디자인 동결(Design Freeze) 단계, 즉 디자인 사양이 최종 확정되고 클라이언트 승인을 받는 공식 프로젝트 이정표로 변경이 매우 제한되거나 금지되는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
프롬에 따르면 자신이 지난해 8월 회사에 합류했을 당시 연간 현금 소모액은 약 5000만달러(약 734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해 2026년 말 디자인 동결 목표 시점을 미루지 않고도 올해 초까지 소모액을 2000만달러(약 29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미 그 시점에 회사 시가총액이 크게 떨어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바이캐리어스 서지컬을 상장폐지 주의 종목(Watch list)에 올린 상태였고, 이는 회사의 추가 자금 조달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
프롬은 “상장폐지 통보를 받자 투자은행 담당자들은 당연하게도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라며 “1월에 은행에 있던 자금에 1000만달러(약 147억원)의 순이익이 더해지면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이캐리어스 서지컬 이사회는 투자자들에게 변제하고 남을 잔여 자산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며, 만장일치로 사업 종료 및 청산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양수인(채권자지명 파산관재인)이 파산 절차를 통해 미지급 채무를 정산하고자 연조직 수술 로봇 개발사인 이 회사의 자산을 청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날 열린 주주 임시 총회를 앞두고 “창립 이래 지속적인 영업 손실과 유동성 부족을 겪어왔으며, 예견 가능한 미래에도 계속해서 영업 손실을 내고 상당한 현금 자원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캐리어스는 3월 31일 기준 약 370만달러(약 54억원)의 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회사는 “우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는 의미 있는 기간 동안 계속기업으로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현재 전략적 파트너십 및 자금 조달 기회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러한 전략적 대안들이 현금 고갈로 청산 및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하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 남은 수주일 내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까지 추가 지분, 채무 또는 기타 자금 조달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인수자를 찾기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종 부채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3월 말 기준 총부채는 900만달러(약 133억원), 자산은 1260만달러(약 185억원)”라고 보고했다.
이 회사는 해당 분기에 730만달러(약 10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5020만달러(약 737억원)손실과 전년도의 6300만달러(약 925억원)의 손실에 이은 결과다.
지난 3월 9일 기준 바이캐리어스가 보고한 임직원 수는 총 26명으로, R&D·인허가·임상 부문 11명, 제조 및 품질 보증 부문 8명, 마케팅·영업·행정 부문 7명이었다. 회사는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위치한 4만2000제곱피트(약3900㎡, 1180평) 규모의 본사 사무실을 임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사라 로마노 바이캐리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8월 3일 SS 이노베이션즈의 동일 직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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