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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로봇, 미국 시장 잠식 안 돼"…美 상무장관 강경 대응 시사

로봇신문사 2026. 6. 25. 17:16

▲미국이 중국산 로봇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시사했다. (이미지=챗GPT 생성)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로봇 수입품에 대해 강력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탠다드봇,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 12개 이상의 기업 경영진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로봇 수입에 대해 상무부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보조금을 받은 로봇이 미국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경쟁은 로봇 경쟁이 될 것이며, 우리는 로봇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분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AI 육성 정책과 함께 로봇 산업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 발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국가 주도 로봇 산업을 국가안보 차원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충분한 생산 규모와 경쟁력을 확보하기 전에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산 로봇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산 로봇은 이미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기존 관세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무역·산업 정책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행정부와 업계는 특히 차세대 로봇 개발에 필요한 제조 기반, 즉 공작기계부터 핵심 부품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 전에 미국 내 생산 역량과 공급망을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미국산 소프트웨어와 AI를 탑재하더라도 중국산 하드웨어에 의존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전략"이라며 공급망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미국 내 생산기반 확대를 위해 관세뿐 아니라 자본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ffice of Strategic Capital·OSC)이 민간 투자자의 공장 및 생산설비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SC는 현재 미국 로봇 기업인 파운데이션 로보틱스(Foundation Robotics)와 스탠더드봇(Standard Bots)에 대한 대출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금융 지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민간 투자와 연계해 추진될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스탠더드봇의 에반 비어드(Evan Beard) 공동창업자 겸 CEO는 "행정부가 이 문제의 시급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실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해외 정부의 시장 왜곡 행위에 대응해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 국내 복귀)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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