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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철 부회장, "피지컬 AI, 대한민국 제조업의 마지막 골든타임" 강조

로봇신문사 2026. 6. 19. 13:46

▲고경철 한국AI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씨이오서밋 6월 포럼에서 '피지컬 AI와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민할 시간이 없습니다.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지금 골든타임을 놓치면 대한민국 제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고경철 한국AI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씨이오서밋(이사장 박봉규) 6월 포럼에서 '피지컬 AI와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고 부회장은 "현재 전 세계는 생성형 AI를 넘어 AI가 실제 몸을 갖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이미 대규모 투자와 실증을 통해 차세대 산업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고 부회장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례를 소개하며 "이제 로봇은 단순히 동작을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물체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작업 방식을 학습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을 예로 들며 "이러한 동작은 단순한 제어 기술이 아니라 비전 AI와 전신 제어(Whole-body Control)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논문에서 발표된 기술이 오픈소스와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개되고, 곧바로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술 개발과 사업화 간의 간격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졌다"고 강조했다.

▲고경철 한국AI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씨이오서밋 6월 포럼에서 '피지컬 AI와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고 부회장은 글로벌 AI·로봇 산업 생태계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는 "과거에는 교수가 되기 위해 논문을 썼지만 지금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기 위해 논문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유망 로봇 스타트업들은 연구 성과를 논문과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고 부회장은 "국내 로봇기업 상당수는 세계적인 학술 논문이나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가 부족하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세계 연구자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부회장은 피지컬 AI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대규모 AI 모델(LLM) ▲바디 인텔리전스(Body Intelligence) ▲대규모 로봇 데이터 ▲경제성을 꼽았다. 그는 "생성형 AI는 이미 인간 수준의 언어 이해와 추론 능력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제는 행동과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봇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성하는 관절, 힘, 균형, 접촉 등의 데이터 규모는 현재 인터넷 기반 AI가 학습한 데이터보다 훨씬 방대해질 수 있다"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물리 세계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고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테슬라, 피규어AI(Figure AI), 앱트로닉(Apptronik),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트리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5년 이내에 제조 현장에서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동차 공장과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로봇이 데이터를 수집하며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며 "실제 산업 현장이 가장 중요한 학습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부회장은 현재 피지컬 AI 경쟁이 사실상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엔비디아(NVIDIA), 구글 딥마인드, 테슬라, 피규어AI 등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AI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유비테크(UBTech), 유니트리(Unitree), 애지봇(Agibot) 등을 앞세워 양산과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이미 수백~수천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자동차 공장에 실제 투입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부회장은 "현재 중국에는 100개가 넘는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 부회장은 강연 말미에 한국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우수한 제조 역량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 규모와 생태계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이 아니라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라며 "논문, 오픈소스, 스타트업, 투자, 인재 양성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가 인간의 두뇌를 모방했다면 피지컬 AI는 인간의 몸을 모방하는 기술"이라며 "이는 향후 제조업뿐 아니라 물류, 의료, 서비스, 국방 등 모든 산업의 근간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이 끝난 후 코리아씨이오서밋 박봉규 이사장(사진 왼쪽 네번째)과 오명 명예이사장(오른쪽 네번째)이 고경철 부회장에게 강희갑 작가 작품 사진을 선물로 전달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스마트레이더시스템 김용재 부사장,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손종현 전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 오 명예이사장, 고 부회장, 박 이사장, 양향자 전 국회의원, 김종석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 이만의 코리아씨이오서밋 위원장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국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산업 경쟁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중국이 희토류와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국내 부품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과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한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고경철 부회장은 차세대 센서 일체형 액추에이터 개발과 제조현장 중심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 차원의 데이터 팩토리와 실증 환경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토론에서는 AI·로봇 시대에 대비한 대규모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산업의 역할,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중요성도 주요 화두로 제기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제조, 물류, 국방, 의료 등 강점을 가진 산업 현장을 활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과 인재 육성, 기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리아씨이오서밋 6월 포럼 참가자들이 전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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