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업계에 로봇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미지=챗GPT 생성)
국내 조선업계가 심화되는 인력난과 생산성 향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숙련 용접공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AI 기반 용접로봇과 협동로봇이 조선소 핵심 생산공정에 빠르게 투입되고 있으며,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현장에 배치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내놓은 '산업부 AI 로봇 분과, 1주년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부는 '제2회 M.AX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조선 산업 등 제조업 분야의 AI 로봇 활용 성과를 공개했다. 조선업은 현재 국내 제조업 가운데 로봇 자동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삼호는 로봇 전문기업 디든로보틱스와 공동으로 AI 기반 용접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다족형 협동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좁고 복잡한 조선소 환경에서도 선박 곡블록을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용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조선소 용접 공정은 대표적인 숙련 노동 집약 분야다. 특히 선박의 곡면 구조를 따라 정밀하게 용접해야 하는 작업은 고경력 용접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숙련 인력의 고령화와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생산 현장의 인력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과거에는 용접로봇이 코너 부위나 좁은 공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수직·수평 용접은 물론 선수와 선미의 곡선 블록 용접까지 가능해졌다. 회사는 로봇 1대가 30년 경력 숙련 용접공 3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현재 선박 건조 내업 공정에 약 90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로봇이 전체 용접 물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향후 도장 등 외업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2030년까지 거제사업장 패널 공정의 용접 작업을 100% 자동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만성적인 용접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의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로봇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커지고 있다.
뉴로메카는 용접 특화 협동로봇 '옵티(Opti)' 시리즈를 HD현대삼호에 공급하며 조선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한 HD현대삼호와 함께 산업부의 '고난도 선박 곡블록 생산공정 AI 자율제조 시스템 개발'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조선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이씨티와 협력해 HD현대중공업의 협동로봇 용접 시스템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과 협력해 AI 용접 로봇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조선소에 투입되는 미래 시나리오도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에이로봇은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화재 감시와 위험지역 점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27년 현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소는 고온, 고소, 협소 공간 등 위험 작업이 많은 대표적인 산업 현장이다. 이에 따라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용 휴머노이드들은 일반적인 두 발 보행보다 자율이동로봇(AMR) 기반의 바퀴형 이동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넓은 조선소 환경에서 이동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세계 조선 로봇 시장 규모가 2026년 26억3000만달러에서 2030년 54억4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0.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업이 향후 용접로봇, 협동로봇, AMR,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조선업 특성상 로봇 자동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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