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현대차그룹 자동차주가 이미 전통 자동차 기업 기준으로는 고평가(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추가 상승 동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를 최선호주(Top Picks)로 제시하며 로봇·자율주행 모멘텀 확대에 주목했다.
하나증권이 내놓은 산업분석 보고서(제목:로봇 모멘텀은 하반기에 점증)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치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 증가 역시 환율 효과와 관세 기저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기아 합산 시가총액은 2025년 하반기 이후 2.5배 급증하면서 실적보다 밸류에이션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현재 현대차의 2026년 기준 예상 PER이 13배, 기아는 8배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보다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어 이미 역사적 평균을 넘어선 상태라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주가 방향성은 단순 자동차 실적이 아니라 로봇 사업 가치가 얼마나 추가 반영될 것인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로봇 모멘텀을 두 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미국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기대감, 대규모 투자 유치, 제품 개선, CES 2026 공개 기대 등 ‘인지와 기대감’이 반영되는 구간이며, 현재 시장은 2단계인 ‘시장성과 경쟁력 검증’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로봇 모멘텀 2단계 체크 포인트 (자료=하나증권)
2단계 핵심은 ‘언제 실제 돈을 벌 수 있는가’다. 이를 위해 시장 형성 속도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시장점유율 확보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주요 일정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3세대 공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RMAC(로봇 훈련센터) 개소, 공장 테스트 투입, 생산법인 설립 및 공급망 구축 등을 꼽았다.
하나증권은 로봇 산업의 부상이 기존 자동차 산업 자산을 재평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초기 성장 과정에서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큰 폭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경험했던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서 일부 선도기업 중심으로 강력한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로봇 사업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지분 승계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수록 정의선 회장의 지분가치도 커져 지배구조 개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역시 하반기 핵심 모멘텀으로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페이스 카(Pace Car) 공개와 레벨2+ 수준의 신형 G90 출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검증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모셔널 로보택시, CODA 플랫폼 등을 통해 제조업체에서 기술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최선호주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를 제시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자동차 제조업 관점에서는 이미 고평가 상태지만, 자율주행 기술 검증과 로봇 가치 반영이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과 PBV 사업 확대, 로봇 가치 반영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혔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양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 및 조달 사업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밸류체인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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