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 테크 스타트업인 피크닉(Picnic)이 폐업했다. (사진=긱와이어)
미국 시애틀의 푸드 자동화 스타트업 피크닉(Picnic)이 폐업했다.
피자 제조 로봇으로 주목받으며 약 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던 이 회사는 자산과 지식재산권(IP)을 정리 절차에 넘기고, 관련 자산을 익명의 인수자에게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IT 전문매체 긱와이어(GeekWire) 보도에 따르면, 피크닉은 지난 11일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채권자 이익을 위한 일반 양도(General Assignment for the Benefit of Creditors)’ 절차를 진행했다. 이는 미국 일부 주에서 활용되는 청산 방식으로, 정식 파산 절차 대신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다. 청산 작업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소재 'CMBG 어드바이서스'가 맡았다.
CMBG 어드바이서스의 제임스 베어 대표는 “회사를 매각한 것은 맞다”고 밝혔지만, 인수 기업명이나 매각 금액,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6년 설립된 피크닉은 피자 토핑 자동화 로봇 ‘피크닛 피자 스테이션(Picnic Pizza Station)’을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이 로봇은 컨베이어 기반 시스템을 통해 한 명의 직원이 시간당 최대 100개의 12인치 맞춤형 피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타디움, 대학, 대형 유통매장,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으며 인력 부족과 운영 효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피크닉 피자 로봇 설치 매장 (사진=긱와이어)
특히 도미노 피자(Domino's)와의 협업 테스트, 시애틀 기반 레스토랑 체인 에든 스토웰 레스토랑(Ethan Stowell Restaurants)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조리와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푸드 로봇 산업의 대표 사례로도 꼽혔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투자 환경 악화가 직격탄이 됐다. 회사는 2023년 대규모 감원에 나섰고, 이후 추가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피크닉은 2024년에는 언락 벤처 파트너스(Unlock Venture Partners) 등이 참여한 500만달러 규모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와 대규모 고객 확장에는 실패했고, 결국 사업을 지속하지 못했다.
고가의 하드웨어 개발 비용과 긴 영업 주기, 실제 매장 적용 과정에서의 유지·운영 부담이 스타트업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았던 로봇 피자 스타트업 줌(Zume) 역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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