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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올해 94% 급증 전망”

로봇신문사 2026. 5. 4. 13:04

▲(인포그래픽=제미나이로 생성)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보고서에서 2026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전년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이 상용화 사례를 빠르게 확립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생산 가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宇樹科技)와 애지봇(AgiBot·智元机器人) 두 기업이 강력한 수익화 능력과 양산 진전을 바탕으로 2026년 전체 출하량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기준 유니트리는 연간 5500대 이상을 출하해 글로벌 점유율 32.4%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애지봇은 4000대 이상 출하로 23.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중국전자보가 발표한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연구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연간 출하 대수는 약 1만4400대에 달해 전 세계 총 출하량의 84.7%를 차지했다. 시장규모는 15억5000만위안에 달했다.

▲2026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점유율 예측. (자료=트렌드포스)

유니트리는 최근 중국 스타 마켓(科創板)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5년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이 4족 보행 로봇 매출을 앞질러 전체 매출의 51% 이상을 차지했으며, 두 제품군의 합산 매출총이익률은 60%에 달했다. 트렌드포스는 이와 관련 "로봇 사업이 무조건 적자라는 통념에 도전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업계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와 공급망 금융 조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유니트리는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연간 7만5000대, 4족 보행 로봇 11만5000대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관절 모듈·정교한 손·센서 등 핵심 부품 분야 상류(업스트림) 업체들의 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애지봇은 3월 말 범용 체화 로봇(远征 A3)의 누적 출하 1만 대를 달성했다. 1000대에서 5000대로 늘린 뒤 3개월 만에 다시 1만 대로 두 배를 달성한 속도다. 트렌드포스는 그 배경으로 표준화된 체화 AI 공급망을 꼽았다. 주문 기반 유연 생산, 협력 개발, 전용 공급 계약이 결합되면서 품질과 생산 통제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제조·가전·물류 분야에서 수주가 늘고 있는 점도 시범 도입에서 실수요 전환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대부분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들이 그동안 인지·동적 균형·의미 이해 등 기초 역량 구축에 집중해왔으나, 2026년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인 사용자 가치 제공으로 산업 초점이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응용 시나리오의 통합, 범용 로봇에 대규모언어모델(LLM) 심층 접목,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핵심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Atlas)는 상업적 배치를 시작했으며, 1X의 가정용 로봇은 안전성·사용 편의성·시스템 통합이라는 핵심 과제를 해결하며 가정 도입 단계로 진행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3세대(Gen 3)가 예정대로 양산에 돌입할 경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과 자본시장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과 유사한 로봇 제조 모델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핵심으로 하는 체화 지능 산업이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규획에서 미래 산업의 중점 육성 대상으로 명확히 자리잡고 있다. 또 산업기반정비 측면에서는 공업정보화부 산하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 AI표준화기술위원회'가 설치되어 올해 2월에는 포괄적인 표준체계가 발표되는 등 이 산업에 관한 제도기반의 정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지방정부에서도 독자적인 우대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종합지원책으로 '체화지능 10조'를 시행하고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관한 자금보조와 공급망 구축을 위한 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상하이시, 항저우시, 우한시 등도 지역 산업자원을 살린 지원책을 내세우는 등 각처에서 기업유치와 산업 집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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