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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티브, 핀 없는 수술 로봇·수술실용 휴머노이드 첫 공개

로봇신문사 2026. 3. 27. 13:53

근골격계(MSK) 특화 의료 AI 스타트업 코넥티브(CONNECTEVE, 대표 노두현)가 26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창사 이래 첫 프레스데이를 개최하고, AI 소프트웨어 플랫폼부터 차세대 수술 로봇·휴머노이드 보조 로봇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구상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두현 대표(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비롯한 코넥티브 주요 경영진,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 및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형철 교수,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손진호 교수가 약 1시간에 걸쳐 기술 역량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형철 교수는 의료 AI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현재 국내 MFDS(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의료 AI 기기는 305개, 미국 FDA 승인은 950건을 넘어섰지만 대부분 흉부 X-ray, 심전도 등 특정 부위에 특화된 '단품 AI'에 머물러 있다”며, “정형외과처럼 뼈·관절·인대·근육·신경이 전신에 분포하고 촬영 부위와 질환 조합이 무수히 많은 영역에서는 이 같은 파편화된 접근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어 이를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넥티브는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HARI)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450만 장의 임상 영상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무릎·척추·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의 진단·수술 계획·예후 예측을 하나의 모델로 수행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모델은 자기지도학습(Self-Supervised Learning) 방식으로 설계될 예정이며, LoRA(Low-Rank Adaptation)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임상 과제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발 완료 시 모델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가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근골격계 특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넥티브)

코넥티브는 현재 건강검진부터 AI 판독, 통합 진료 플랫폼까지 이어지는 다층적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무릎 관절염 AI 진단 소프트웨어 '코네보 코아(CONNEVO KOA)'는 X-ray 한 장으로 약 10초 만에 KL등급(Kellgren-Lawrence)을 자동 분류하고 병변을 시각화해 PACS에 연동한다. 하지 정렬 각도를 자동 계측하는 '코네보 메트릭(CONNEVO Metric)', 환자 맞춤형 건강 리포트를 생성하는 '히로니(HERO KNEE)', 그리고 이들 분석 결과를 한 화면에서 조회할 수 있는 통합 뷰어 '코네보 스위트(CONNEVO Suite)'까지 진단에서 상담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무릎과 하지에 그치지 않고, 근골격으로 확장하기 위해 척추·골반 진단 보조 프로그램인 '코네보 스핀(CONNEVO Spin)'을 최근 출시했으며 족부·십자인대 진단 보조 제품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현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국내외 30곳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및 정형외과 전문병원에 설치됐다. 초기 도입 병원에서는 환자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뚜렷하게 개선됐고, 무릎 관련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는 PACS 연동 AI 임상 효용성 검증 연구가 진행됐으며, 전 제품 라인업을 도입해 운용하는 전문병원도 나오고 있다.

코넥티브 측은 "기존 8분이 소요되던 판독을 10초로 단축한 것이 임상 현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도 확대도 진행 중이다. 한국(MFDS), 유럽(CE MDR), UAE(아부다비 보건부)에서 인허가를 확보했으며 싱가포르(HAS)에서도 승인을 앞두고 있다. UAE 현지 병원에는 솔루션을 설치해 운용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일본 PMDA 인허가 추진과 동남아 지역 POC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향후 출시할 로봇 제품의 실물을 깜짝 공개했다. 코넥티브는 차세대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봇 '코네보 오르카(CONNEVO ORCA)'와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제트(Zett)' 동작을 시연했다.

 

▲코넥티브 휴머노이드 로봇 ‘제트(Zett)’가 동작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코넥티브)

코네보 오르카는 기존 수술로봇의 고질적 한계였던 핀 삽입 문제를 3D AI 비전 기술로 해결한 점이 핵심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뼈 위치 인식을 위해 핀 4개를 추가 삽입해야 해 골절이나 동맥 손상의 위험이 있었으나, 오르카는 30만 픽셀의 3D 자동 스캔을 1초 이내에 수행해 별도 핀 없이도 1mm 이내의 정밀도를 구현한다. 코넥티브 측에 따르면, AI 수술 계획 자동화로 기존 수시간이 소요되던 수동 설계를 1분 이내로 줄이고, 전체 수술 시간도 기존 대비 약 20분가량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의료용 상반신 휴머노이드 '제트'의 등장이었다. 수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인 정형외과 수술에는 보통 5~7명의 의료진이 들어간다. 집도의 외에도 환자의 피부를 장시간 당기거나 무거운 기구를 고정하는 등 단순하지만 고된 반복 작업을 보조하기 위해서다. 코넥티브의 ‘제트’는 한 팔당 10kg의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 양팔 구조에 인체와 유사한 어깨 회전 자유도를 갖췄으며, 카트 형태로 완전 수납이 가능해 좁은 수술실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코넥티브 휴머노이드 로봇 ‘제트(Zett)’가 동작 시연을 하고 있다. 코넥티브의 ‘제트’는 카트 형태로 완전 수납이 가능해 좁은 수술실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코넥티브)

손진호 서강대학교 교수(전 LG AI/로봇연구소장, 엔젤로보틱스 CTO)는 "많은 기술이 출현하고 발전하지만, 산업 구조를 바꾸는 순간은 매우 드물다"면서 "MSK 영역은 그 변곡점이 지금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성능 향상, 센서 단가 하락, 의료 AI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 등 상용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손 교수는 코넥티브에 대해 "단순 장비 판매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축적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실제 수술실의 물리적 실행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Augmentation)시키는 구조가 의료 로봇의 미래"라고 전망했다.

노두현 대표는 "진료실에서 수술실까지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코넥티브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AI 진단과 수술로봇을 동시에 갖춘 전주기(Full-cycle)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로봇 상용화와 IPO 추진까지, 전 세계 근골격계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지호 기자 jhochoi51@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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