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크라켄이 영국 코벨랴그룹을 인수하면서 전 세계 수중 드론 시장 독점체제를 구축했다. (사진=어시미트릭 베츠)
캐나다 크라켄 로보틱스(Kraken Robotics)가 영국에 본사를 둔 수중 기술 기업 코벨랴 그룹(Covelya Group)을 6억1500만 캐나다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어시미트릭 베츠와 에너지보이스의 4일자 분석 보도를 바탕으로 본 이번 인수의 의미는 크라켄의 글로벌 수중 드론 시장 독점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1억300만 캐나다달러(약 1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크라켄이 매출 2억6200만 캐나다달러(약 665억원) 규모의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크라켄은 수익성이 좋은 대형 기업을 자사 주가수익률(PER)의 극히 일부에 인수함으로써 하룻밤 사이에 매출 기반을 3배로 늘렸다.
크라켄은 미국의 유력 방산기업 안두릴과 같은 업체들이 제작하는 수중 드론(AUV 또는 UUV)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소나를 생산한다. 전 세계 해군은 현대전이 자율 시스템 기반의 저렴한 대량 생산 모델로 전환됨에 따라 이 기술에 수십억달러(수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 크라켄 로보틱스가 개발한 캣피쉬 시스템. (사진=크라켄 로보틱스)
코벨랴는 크라켄과 동일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핵심 부품 분야는 완전히 다르다.
코벨랴는 1971년에 설립됐고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50년 이상 가족 경영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8개국에 12개의 사무소를 두고 약 75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6개의 전문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소나다인 인터내셔널(Sonardyne International)=이번 거래의 핵심은 코벨랴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는 소나다인이다. 이 자회사는 50년 이상 수중 항법 및 위치 측정 분야에서 최고의 기준을 유지해 왔다. 잠수함, 자율수중로봇(AUV),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이 수백, 수천 m 수심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할 때(GPS는 수중에서 작동하지 않음) 소나다인 제품을 사용한다. 소나다인의 주력 제품인 스프린트-내브(SPRINT-Nav)는 관성 항법 시스템(INS), 도플러 속도계, 압력 센서를 하나의 하우징에 통합했다. 레인저2 USBL(Ranger 2 USBL) 시스템은 최대 1만1000m 수심에서 최대 99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수중 항법 하드웨어다. 소나다인은 2024년에 약 1억4500만 캐나다달러(약 15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웨이브프론트 시스템즈, 포시스(Wavefront Systems, Forcys)=두 회사 합계 매출은 코벨랴 그룹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웨이브프론트는 해군 기지 보호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널리 배치된 침입 탐지 소나인 센티넬 IDS(Sentinel IDS)를 생산한다. 200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시스템이 배치됐다. 이 회사의 비질런트 전방 탐색 소나(Vigilant Forward Looking Sonar)는 수중 1.5km까지 장애물을 탐지할 수 있다. 포시스는 코벨랴의 전담 방위 산업 통합 부서로, 이러한 기술을 전 세계 해군을 위한 턴키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포시스는 이미 미국과 호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에이바 A/S(EIVA A/S)=자율 수중 임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덴마크 기업으로서 코벨랴 그룹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한다. 내비 스위트(NaviSuite) 제품군은 AUV, ROV 및 무인 수상함의 제어 및 데이터 처리를 위한 업계 표준 소프트웨어이다. 소프트웨어 공급은 수익성이 높고, 반복적 매출이 발생하며,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군이나 석유 회사가 내비스위트를 기반으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면 다른 소프트웨어로 전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이스 이미징(Voyis Imaging)=수중 레이저 스캐너와 카메라를 제조하는 캐나다 기업으로서 코벨랴 그룹 매출의 약 6%를 차지한다. 중요한 점은 보이스가 하이 레무스 AUV(HII REMUS AUV) 자율수중로봇 프로그램의 네 가지 모델(REMUS 100, 300, 620, 6000) 모두에 표준 카메라를 공급하는 업체라는 것이다. 30개국에 700대 이상의 레무스가 납품됐으며, 모든 레무스에 보이스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현재 연간 생산량은 40~60대로 추산되며, 증가 추세에 있다.
△첼시 테크놀로지스(Chelsea Technologies)=코벨랴 그룹 매출의 약 5%를 차지한다. 국방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내 가장 독특한 자산이다. 첼시는 영국 해군 함대의 모든 어스튜트급(Astute-class) 핵잠수함에 탑재되는 군용 해양 관측 시스템인 소나 2115의 설계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 권한이란 첼시가 해당 시스템을 수정, 업그레이드 및 인증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갖춘 유일한 회사임을 의미한다. 이는 영국에서 가장 민감한 핵잠수함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영구적이고 비경쟁적인 매출원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코벨리아는 항법, 통신, 소프트웨어, 광학 센싱 및 항만 방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55년 역사의 수중 기술 제국이다.
그리고 이 인수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은 소나다인이 이미 안두릴의 해저 감시 장비 제품 라인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제 크라켄이 서방 세계의 수중 드론 무기고를 구축하고 있는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의 수중 드론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소나 공급을 맡게 되는데, 이는 드론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두릴의 초대형 무인 잠수정(UUV) 고스트 샤크(Ghost Shark) 프로그램은 호주 해군과 17억 호주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안두릴의 소형 드론인 다이브-LD는 미 해군의 레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그램에 선정돼 로드아일랜드주 쿼넷에 연간 200척 이상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가동 중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수로 크라켄은 단순한 공급업체에서 수중드론 내부 전체 부품 공급업체로 거듭났다. 이전까지 크라켄은 드론 한 대당 전원 공급 장치와 소나, 이렇게 두 가지 부품만 공급했다. 하지만 크라켄은 코벨랴 인수를 통해 수중 드론 제조업체, 군대, 해양 에너지 기업 등 훨씬 더 다양한 고객층에게 폭넓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저 기술
크라켄은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회사는 45만 평방피트(약 4만1806㎡·1만2646평) 이상의 생산 시설과 약 1200명의 직원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켄은 이번 인수에 4억8000만 캐나다달러(약 5151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억3500만 캐나다달러(약 1449억원)는 보통주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크라켄은 “이번 인수가 즉시 수익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향후 24개월 내에 약 1000만 캐나다달러의 비용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크라켄은 애버딘에 본사를 둔 베를룸(Verlume)과 협력해 ‘최고 수준’의 해저 배터리 시스템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베를룸의 에너지 관리 기술인 액슨(Axonn)과 뉴펀들랜드에 본사를 둔 시파워(Seapower)의 군용 등급 해저 배터리 기술이 결합될 예정이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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