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프 셸(Christoph Schell) 쿠카 CEO(사진=쿠카)
독일 아우쿠스부르크에 위치한 산업용 로봇 기업인 쿠카(KUKA)가 유럽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크리스토프 셸(Christoph Schell) 쿠카 CEO는 최근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제조업체들의 AI 도입 속도가 너무 느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앞으로 미국과 아시아에 투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셸 CEO는 "유럽의 많은 공장들이 레거시 시스템(오래된 IT시스템이나 자동화 설비)의 부담과 변화 및 혁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디지털 시스템에 연결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으며,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독일에서 이 같은 경향이 심각하다고 셸 CEO는 진단했다. 강한 엔지니어링 중심 사고 방식으로 인해 혁신적 전환보다 점진적 개선을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독일의 많은 기업들이 현재의 어려움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믿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이 결국에는 반등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디지털화와 자동화 측면에서 유럽과 미국ㆍ아시아 지역 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으며 "문제는 경쟁사 제품들이 단순히 더 싼 게 아니라 더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카는 폭스바겐, 에어버스 등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며 연간 39억 유로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산업용 로봇업계의 강자다. ABB 로보틱스, 일본 야스카와 전기 등이 주요 경쟁사다. 지난 2016년 중국 메이디(Midea) 그룹에 인수됐다. 중국 기업의 쿠카 인수는 당시 독일 산업계에 격렬한 외국인 투자 논쟁을 일으켰다. 이후 독일 정부는 로봇 등 민감한 기술 분야 거래에 대한 심사 규정을 강화했다.
쿠카는 로봇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드웨어 정의형(hardware-defined) 제조, 소프트웨어 정의형(software-defined) 제조, AI 정의형(AI-defined) 제조 간의 간극을 잇는 신규 플랫폼을 출시했다.
셸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수입 관세가 국내 제조업을 자극하고 있고, 중국·인도·동남아시아는 기술 도입과 인프라 구축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와 미국 기업들은 스스로를 파괴하겠다는 혁신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셸 CEO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기업들의 수요 부진도 투자 방향 전환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유럽에서는 지금 수많은 기업들이 줄어드는 기회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은 수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방·인프라 분야 재정 지출 확대에 나섰으나, 이란 전쟁 발발로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독일의 수출 주도형 자동차·기계 업체들과 화학 기업들은 높은 에너지·인건비 부담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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