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B가 자사 로봇스튜디오에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통합했다. (사진=ABB)
ABB로보틱스가 자사 로봇 스튜디오에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통합해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더로봇리포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B의 이러한 움직임은 로봇 시뮬레이션을 강화해 실제 배치를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능은 올 하반기에 구독 기반 서비스인 로봇스튜디오 하이퍼 리얼리티(Robot Studio HyperReality)로 출시될 예정이다.
ABB는 전 세계 6만 명 이상의 로봇 엔지니어들이 로봇스튜디오를 로봇 셀 설계, 오프라인 로봇 프로그래밍, 생산 공정 시뮬레이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향상된 시뮬레이션 및 AI 교육 워크플로가 중소 제조업체들의 자동화를 더욱더 실용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로봇, 센서, 부품, 조명 등을 포함한 로봇 셀을 옴니버스 환경으로 보내 물리적 기반의 시뮬레이션 및 렌더링을 수행할 수 있다. ABB는 향상된 시뮬레이션과 자사의 앱솔루트 애큐러시(Absolute Accuracy) 교정 기술을 결합해 교정된 시스템에서 로봇 위치 오차를 약 0.5mm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시뮬레이션과 실제 적용 배치와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세구라 ABB 로보틱스 사장은 “로봇스튜디오 하이퍼리얼리는 산업용 수준의 물리적 AI를 대규모로 실제 현장에 배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이 플랫폼은 제품 개발 속도를 크게 향상시켜 설정 시간을 최대 80% 단축하고 비용을 40% 절감하며 물리적 프로토타입 없이도 병행 엔지니어링을 가능케 한다. 궁극적으로 복잡한 제품의 출시 기간을 약 50%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B의 가상 컨트롤러는 물리적 로봇 컨트롤러와 동일한 펌웨어를 실행하므로 개발자는 모션 프로그램과 자동화 워크플로를 생산 시스템에 배치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ABB는 하드웨어와 동일한 펌웨어를 실행하는 가상 컨트롤러를 보유한 유일한 로봇 제조업체라고 주장한다. 세구라는 이것이 자사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이 화낙, 유니버설 로봇(UR), 야스카와 등 다른 로봇 팔 제조업체들과 엔비디아 간 협력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ABB는 기존 로봇스튜디오 요금제와 함께 로봇스튜디오 하이퍼리얼리티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이 플랫폼은 무료 버전과 산업 고객을 위한 유료 로봇스튜디오 프리미엄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
ABB는 지난해 10월 로봇 사업부를 소프트뱅크에 53억7500만달러(약 8조원)에 매각했다. 이 거래는 올해 중후반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로봇 및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BB의 로봇 사업을 인수한다. 세구라 ABB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와의 계약이 소프트뱅크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우리의 미래 전략과 매우 잘 부합하지만, 사실 이 계약은 엔비디아와의 오랜 협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엔비디아는 우리의 자율이동로봇(AMR)에 시각적 동시위치확인및지도제작(SLAM)과 자율 내비게이션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러한 기술 통합에 대해 논의해 왔다. 시뮬레이션 기술과 생성형 AI라는 두 가지 기술이 마침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두 기술을 결합하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용 로봇은 전통적으로 대량 생산 환경에 배치돼 왔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시스템 프로그래밍 및 시운전 비용을 대규모 생산에 분산시킬 수 있다. 다품종 생산 환경에서 로봇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노력은 종종 도입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두 회사는 로봇스튜디오 하이퍼리얼리티가 새로운 적용 분야에서의 로봇 설정 시간과 엔지니어링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BB는 또한 실시간 추론이 가능하도록 자사 옴니코어컨트롤러에 엔비디아 젯슨 엣지 AI 플랫폼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BB는 실시간 추론을 위해 옴니코어 컨트롤러에 젯슨 엣지 AI플랫폼 통합도 검토 중이다. (사진=ABB)
세구라는 폭스콘이 소형 부품 처리와 잦은 제품 변경이 요구되는 가전제품 조립 분야에서 이 기술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 제조업체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워커(Workr)도 초기 사용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폭스콘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인 저시 박사는 “가전제품 제조에서는 정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금까지는 시뮬레이션이나 디지털 트윈에서 이 정도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ABB 로보틱스와 엔비디아의 협력을 통해 더욱 향상된 AI 추론 및 이해를 바탕으로 병렬 엔지니어링으로 더 나은 설계, 빠른 생산량 증대, 그리고 더욱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ABB는 로봇 개발을 간소화하기 위해 로봇스튜디오 내에서 언어 및 비전-언어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러한 도구를 통해 사용자들이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방식 대신 프롬프트를 통해 로봇에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실제 배치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작업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구라는 “우리의 목표는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방식을 뛰어넘는 것이다. 로봇 스튜디오에서는 이미 언어 모델을 활용해 로봇을 수동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대신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로봇이 할 수 있는 일뿐 아니라 사람들이 로봇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도 AI의 이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로봇 스튜디오 인터페이스는 언어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가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는 단계에서 단순히 지시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로봇을 시뮬레이션하고 학습이 완료되면 결과를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로봇 스튜디오 하이퍼리얼리티 제품을 통해 로봇을 더 쉽게 접근하고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언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이미 150가지가 넘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로봇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잡성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산업 고객들이 최적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규모로 배치하려면 모든 것이 최적화돼야 한다. 따라서 저희는 앞으로도 체화된 이동형 조작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형 로봇이 될지, 아니면 강아지 모양이 될지는 고객들이 알려줄 것이다. 최적의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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