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국가별 로봇밀도. (자료=IFR)
한국의 제조업 로봇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은 1066대로, 2위 싱가포르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월드 로보틱스 2026’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제조업의 평균 로봇밀도는 근로자 1만명당 152대였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59대로 가장 높았으며, 아시아 144대, 미주 133대 순이었다.
한국은 2025년 로봇밀도 1066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였으며, 2020년 이후 연평균 약 3%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IFR은 한국의 전자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산업용 로봇의 주요 수요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위는 싱가포르로 873대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제조업 종사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로, 약 4만3200대의 산업용 로봇이 가동되면서 높은 로봇밀도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8%였다.
독일은 469대로 3위, 일본은 452대로 4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전년 대비 5%, 일본은 1% 증가했다. 스웨덴은 392대로 5위에 올랐다. 이어 덴마크 352대, 슬로베니아 340대, 미국 323대, 네덜란드 310대, 스위스 307대 순으로 상위 10개국을 형성했다.
다만 IFR은 한국, 일본, 독일의 로봇밀도가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에는 로봇 시스템통합 업체가 발달해 있어 로봇이 해외로 수출될 경우 최종 설치 국가가 아닌 출하 국가를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중국의 로봇밀도는 이번 조사에서 크게 수정됐다. 기존 통계는 제조업 고용의 약 3분의 1만을 반영한 노동시장 자료 때문에 로봇밀도가 실제보다 약 3배 높게 계산됐지만, 이번에 자료가 변경되면서 1만명당 193대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순위는 19위로 조정됐다.
그러나 중국의 로봇 자동화 성장세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중국 제조업 종사자는 약 3600만명에 달하지만, 로봇밀도는 10년 만에 29대에서 193대로 증가했다. 특히 2020~2025년에는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가별 자동차산업과 비자동차 산업의 로봇 밀도 비교. (자료=IFR)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산업의 로봇밀도가 비자동차 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자동차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로봇을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해왔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로봇밀도는 스위스가 1만명당 3585대로 가장 높았다. 다만 스위스의 자동차산업 규모 자체가 작아 절대적인 로봇 대수보다는 근로자 대비 로봇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자동차산업에서도 1만명당 2812대의 로봇밀도를 기록해 세계 2위권을 유지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 로봇밀도는 2020년 이후 28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697대, 미국 1660대, 캐나다 1547대로 뒤를 이었다. 독일 1539대, 일본 1505대, 오스트리아 1435대, 네덜란드 1289대 등도 1만명당 1000대 이상의 높은 로봇밀도를 기록했다.
비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의 우위가 더욱 뚜렷했다. 한국은 1만명당 882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가 350대로 2위, 일본이 349대로 3위였으며 스웨덴 334대, 독일 321대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비자동차 산업 로봇밀도는 자동차산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한국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자동화 국가이지만, 자동차 이외의 산업에서는 추가적인 로봇 도입 여지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FR은 특히 전자산업의 자동화 확대가 아시아 지역의 로봇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전자제품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기지를 자국이나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 전략이 확산되면서 멕시코와 중·동부 유럽 등에서도 로봇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자동차산업뿐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화학,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자동화가 확대될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구축한 국가에서도 생산설비 현대화와 교체 투자가 이어지면서 산업용 로봇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장길수 기자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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