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년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 2026)의 노이매트릭스 부스. (사진=노이매트릭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규제하는 제도에 따라 중국 AI로봇기업에 대한 투자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미국 기업에 처음으로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 재무부는 7일(현지 시간)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re)의 모회사인 아미디 LLC(Amidi, LLC)에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아미디의 중국 펀드 자회사는 작년 4월 중국 상하이의 AI로봇 기업 노이매트릭스(Noematrix·上海穹彻智能科技)에 약 9만2478달러(약 1억2400만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투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벌금은 지난 7월 부과됐으며, 이번에 제재 사실이 공개됐다. 벌금 규모는 실제 투자액의 두 배를 웃돈다.
이번 조치는 2025년 1월 발효된 미국의 '대외투자안보프로그램(Outbound Investment Security Programme)'에 따른 첫 번째 제재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핵심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건에서 미 재무부는 아미디가 투자 자체를 금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노이매트릭스의 위법 행위나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이매트릭스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실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체화 AI(Embodied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노이매트릭스의 투자자 명단에는 플러그 앤 플레이의 중국 법인 플러그 앤 플레이 차이나(Plug and Play China)를 비롯해 사우디아람코 벤처스 산하 펀드인 프로스퍼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 등이 포함돼 있다.
미 재무부는 이번 투자 사실을 정기적인 규정 준수 점검과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필커턴 미 재무부 투자안보 담당 차관보는 "우려 국가의 핵심 기술 발전이 국가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계속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규제가 반도체와 AI를 넘어 휴머노이드와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노이매트릭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범용 체화 인공지능 모델인 '노이메트릭스 브레인(Noematrix Brain)'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6월 상하이자오퉁대 AI미래기금, 상하이 창즈과기(上海创之智科技), 유시데이터 그룹(无锡数据集团), 이춘 캐피털(一村资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장길수 기자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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