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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기술원, '문어' 생체 모방 소프트 로봇팔 개발

로봇신문사 2026. 6. 11. 16:10

▲이탈리아기술원(IIT)의 바바라 마촐라이 연구팀이 문어에서 영감을 받아 소프트 로봇팔을 개발했다. (사진=IIT)

이탈리아기술원(IIT·Istituto Italiano di Tecnologia) 연구팀이 문어의 팔과 흡착판 구조를 모방한 소프트 로봇팔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물체와 접촉하는 순간 힘의 방향과 세기를 스스로 감지하고, 중앙 제어장치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물체를 잡을 수 있어 수중 작업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IT는 이번 연구 성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Nature Machine Intelligence)'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 Peripheral control enabled by distributed sensing in an octopus-inspired soft robotic arm for autonomous underwater grasping)

연구팀은 로봇 흡착판 내부에 소형 광학 센서를 탑재해 물체 접촉 여부와 힘의 크기, 방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바바라 마촐라이(Barbara Mazzolai) 교수는 문어의 분산형 신경계를 로봇 기술에 적용했다. 문어는 뇌뿐 아니라 팔 자체에서도 상당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며 복잡한 물체를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문어의 이같은 생물학적 특성을 로봇에 적용해 센서와 제어 기능을 로봇팔 전체에 분산 배치했다.

새로 개발된 소프트 로봇팔은 실리콘 소재의 인공 흡착판으로 만들어졌다. 흡착판 내부에 있는 LED가 물체 구조의 변형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반사 패턴을 분석해 접촉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은 물체를 만지는 즉시 힘의 방향과 강도를 계산하고 적절한 흡착력을 생성할 수 있다.

각각의 흡착판들은 독립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전체 로봇팔의 굽힘, 비틀림, 감싸기 동작과 연동된다. 이에 따라 매우 약한 접촉 신호도 감지하고, 복잡한 형상의 물체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

바바라 마촐라이 교수는 "문어처럼 몸 전체에 감각과 행동 기능을 분산시킴으로써 로봇이 접촉 정보를 스스로 해석하고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 개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로봇이 다룰 수 있는 물체 종류와 적재 하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로봇 기술은 해양 생물 연구, 수중 인프라 유지보수, 산업 설비 점검, 위험 환경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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