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내 반입 금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더 로봇 스튜디오)
미국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이를 놓고 로봇산업계에선 과도한 조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CBS 뉴스 텍사스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댈러스 소재 로봇 기업인 ‘더 로봇 스튜디오(The Robot Studio)’의 아론 메흐디자데(Aaron Mehdizadeh) 대표는 최근 3.5피트(약 106c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튜이(Stewie)’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에 탑승했다. 그는 로봇을 화물로 보내는 대신 일반 승객처럼 별도 좌석을 구매했다.
스튜이는 창가 좌석에 앉아 승객들과 사진을 찍고 음성으로 소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부 승객들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했지만, 다른 승객들과 항공업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사건 발생 직후 회사 규정을 개정해 인간형(human-like) 및 동물형(animal-like) 로봇의 기내 반입과 위탁 수하물 운송을 모두 금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안전지침 준수를 위한 조치”라며 “크기나 용도와 관계없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사 사례가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비밥(Bebop)’도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배터리 문제와 좌석 규정 이슈로 1시간 이상 운항 지연 사태를 초래했다.
로봇 산업계는 항공사의 조치가 다소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메흐디자데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스튜이에 사용된 배터리는 노트북 수준의 용량이며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승객들이 로봇 탑승을 즐거워했고 엔터테인먼트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소형 장난감 로봇이나 기존 배터리 규정을 충족하는 일반 전자기기는 계속 허용한다고 밝혔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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