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마켓·트렌드

유럽 최대 자동화·로봇기술 전시회 '오토매티카', 내년 중국서 열린다

로봇신문사 2026. 5. 21. 11:55

▲왼쪽부터 독일 공작기계·자동화 산업협회(VDMA) 상하이 대표부, 메쎄뮌헨 상하이 지사, 중국기계공업연합회 로봇분회(CRIA) 관계자가 오토매티카 상하이 2027 공동 개최 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메쎄뮌헨)

독일 메쎄뮌헨이 운영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로봇기술·자동화 전시회 '오토매티카(automatica)'가 2027년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다. 글로벌 로봇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에 본거지 메쎄뮌헨이 직접 대응한 것으로, 한국 부품·시스템 기업에는 세계 최대 로봇 수요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쎄뮌헨은 '오토매티카 상하이(automatica Shanghai) 2027'을 2027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SNIEC)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토매티카 전시회는 2004년 창설 이후 줄곧 뮌헨에서만 격년으로 열려왔으며, 본거지 외 지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하르트 파이퍼 메쎄뮌헨 CEO는 "전 밸류체인에 걸친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최는 메쎄뮌헨 상하이 법인과 독일 공작기계·자동화산업협회(VDMA) 중국대표부가 맡고, 중국로봇산업연맹(CRIA)이 후원한다. 아시아 최대 레이저·포토닉스 전시인 'LASER World of Photonics China'와 동시 개최돼 광학·정밀가공 수요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오토매티카 뮌헨 전경 사진 (사진=메쎄뮌헨)

오토매티카의 중국행은 시장 규모 변화에 기반한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 기준 2024년 중국에서 판매된 산업용 로봇은 29만4000대로, 전 세계 수요의 54%에 달했다. 중국 토종 로봇기업의 자국 시장점유율도 같은 해 57%로 전년(47%)보다 10%포인트 뛰어오르며 사상 처음 외국계를 추월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팽창 속도는 더 가파르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7억6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2029년에는 약 750억위안(약 14조원)에 이르며 전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93.6%로 추산된다. 2025년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1만8000대로 전년 대비 650% 급증했으며(가오공로봇산업연구소), 카이위안증권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이 초기 상용화 단계(1~10)를 거쳐 2026년 대량생산 단계(10~100)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의 약진이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을 약 1만3000대로 전망하며, 중국의 애지봇(AGIBOT·39%)·유니트리(Unitree·32%)·유비테크(UBTECH·8%) 등 상위 3개사가 78%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 현장 적용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2026년까지 자사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로봇 규모를 2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사·선전 스마트 공장에는 이미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협업 운용되고 있다. 중국 궈타이하이퉁증권은 2040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3조 위안 규모까지 커지며 중국이 그 중심에 설 것으로 분석했다.

▲오토매티카 뮌헨 전경 사진 (사진=메쎄뮌헨)

오토매티카 상하이 2027은 산업용·협동 로봇부터 서비스·모바일 로봇(AMR/AGV), 머신비전·검사 시스템, 구동·제어 부품, 센서·정밀부품, 조립·핸들링 자동화, 산업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시스템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포괄한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은 한국 기업의 진입 전략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완제품보다 부품·모듈·시스템 단위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자동차 제조와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초기 수요를 겨냥해 감속기·모터·센서·전력관리 모듈·정밀부품 등 한국 주력 분야에서 공급망 참여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표준이다.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2025년 말 '휴머노이드 로봇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정식 설립했다. 2026년 중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의·기술요구사항·인터페이스·안전규범 등을 포괄하는 산업 표준이 체계적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표준 대응 역량과 현지 실증 경험 확보 여부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표준이 굳어지기 전 현지 바이어와 공동 실증 이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진입 비용을 결정할 것"이라며 "오토매티카 상하이 2027은 표준 제정 흐름과 맞물려 열리는 사실상 첫 글로벌 무대"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산업용 로봇·SI 기업, 협동·서비스·모바일 로봇 개발사, 감속기·모터·액추에이터 등 구동부품 제조사, 머신비전·3D 카메라·산업 센서 기업, 스마트팩토리·MES·산업 AI 솔루션 기업, 전력관리·배터리·임베디드 제어 기업의 참가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토매티카 상하이 관련 문의는 메쎄뮌헨 한국대표부로 하면 된다.

최지호 기자 jhochoi51@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