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비스 로보틱스 장비를 탑재한 중장비가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그라비스 로보틱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건설 자동화 스타트업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가 2300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는 IQ 캐피털과 자쿠아 벤처스(Zacua Ventures)가 주도했으며, 피어 VC, 아마다 인베스트먼트, 그리고 글로벌 건설자재 기업 홀심(Holcim)이 참여했다.
2022년 설립된 그라비스는 기존의 굴삭기, 로더 등 건설 중장비에 카메라, 센서, AI 기술을 장착해 자율 작동하거나 원격 조종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장비 기사들은 조이스틱 대신 그라비스의 태블릿 기기인 ‘슬레이트’로 장비를 제어할 수 있다.
그라비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라이언 루크 존스는 “건설업계가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숙련된 중장비 기사들이 은퇴 연령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젊은 인력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 CEO는 “재생에너지와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많은 중장비 조종사가 필요한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일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라비스에 따르면 현재 영국, 유럽, 미국의 정부들은 청정 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풍력 발전소와 전력망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은 AI 구동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각 지역의 도시들은 주택 공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인력 부족은 이 모든 프로젝트의 속도를 늦추고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건설 현장 작업을 점점 기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부상 위험에 있다. 그라비스의 기술은 측량이나 작업 구역 표시 등 위험한 작업을 줄이면서도 인간이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존스 CEO는 “우리 기술은 젊은이들이 이 일을 하고 싶게 만든다”며 “조이스틱 뒤에 앉아 있는 대신 태블릿을 보면서 작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라비스는 완전 무인 건설 현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복잡하고 변화하는 현장 환경을 학습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그라비스의 장비는 현재 유럽, 미국,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 4개 대륙 7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홀심, 테일러 우드로우, HD현대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공항에서 테일러 우드로우와 함께 자율 굴삭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라비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더 많은 장비를 제작하고 영국, 미국, EU에서 건설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IQ 캐피털 파트너인 아치 뮤어헤드는 “그라비스는 기술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이미 달성한 성과로 두각을 나타낸다”며 “실제 현장에서 실제 작업팀과 함께 시스템을 배치하는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 글로벌 대형 건설사 및 장비 제조사들과의 신뢰 관계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자율 건설 장비 시장은 2023년 88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평가됐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7.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라비스는 캐터필러, 코마츠, 볼보 그룹 같은 거대 장비 제조사들과 2016년 이후 1억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 등 스타트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또한 높은 초기 비용 부담과 지역별로 다른 규제 환경도 업계 확산의 장애물로 남아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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