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로봇신문 주간지 ROBOT PLUS Ver.4(2025. 8. 25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오늘날 군용 무인항공기(UAV·드론) 활용은 △고정밀도 △보안 △사용 편의성 △비용절감 △인간 위험 최소화라는 5가지 장점으로 인해 더욱 널리 도입되면서 확산일로다.
지난 6월 1일 침공국 러시아와 3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100여 대의 1인칭 시점(FPV)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공군기지 4곳을 타격해 전략 공군기 41대를 파괴했고 러시아 측에 70억달러(약 9조65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고 밝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현대전에서 드론전의 파괴력과 위협을 세계에 또렷이 각인시켜 준 대사건이었다. 우크라 드론전은 이제 드론이 전투자산을 보조 지원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대 전쟁의 중추가 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 준다.
전 세계 군사 전략 시장의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군용 드론의 기술트렌드와 시장 전망, 5대 강국, 세계 10대 제품, 그리고 K-드론의 도약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의 드론 산업에 대해 짚어본다.

▲북한의 샛별-9 고고도 공격 드론.
◇심상치 않은 북한의 드론 자산 강화 움직임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손잡고 이란 원천 모델에 기반한 드론을 양산하려 한다는 소식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흘러 나왔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북한과 군사 대치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의 군용 드론 기술 첨단화는 실질적인 안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드론 군용력은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까지 은밀하게 정찰하고 지나갔을 정도로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런 도발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드론 전쟁은 ‘회색지대’의 전쟁이기에 일상적 군용 훈련이나 드러나지 않은 도발과 실질적 군사 행동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4년 비무장지대(DMZ) 남쪽에 불시착했던 조잡한 초창기 쿼드콥터 드론에서 벗어나 훨씬 더 다양하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기종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외신을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진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협적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우선 제트 추진 방식의 ‘샛별’급 무인기와 조종사의 고글에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카메라가 장착된 1인칭 시점(FPV) 드론군(群) 등이 포함된다. 샛별-4 및 샛별9 같은 고고도 공격 드론 등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샛별-4는 고고도 순항이 가능하고, 고가의 자산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DMZ 내 포병 및 미사일 포대를 휩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체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샛별-9는 샛별-4의 더 날렵한 변종으로서 정밀 유도 폭탄이나 소형 순항 미사일을 탑재해 고고도에서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PV 드론은 나무 꼭대기까지 침투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북한이 러시아와 손잡고 이란의 샤헤드 136(사진) 자폭드론과 유사한 러시아제 드론의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실전에 사용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드론 조종사는 신발상자 크기의 FPV 쿼드콥터를 이용해 실시간 영상 피드를 받아 계곡을 통과하고 기존 레이더망의 탐지를 피하며, 1~2kg의 소형 폭탄으로 목표물에 급강하해 폭격할 수 있다. 이러한 드론들이 동시에 배치될 경우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 자폭드론 IAI 하롭(IAI HAROP)을 빼다 박은 드론을 발표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해킹해 만든 드론을 러시아가 수입해 제조했고 이를 북한에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해 양산에 나서려는 드론은 이란 ‘샤헤드 136’의 러시아 버전 자폭 드론으로, 탄두 중량 50kg에 사정거리가 2500km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공격 드론의 첨단화와 이들의 조합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측의 치명적 오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방위사업청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22년 12월 북한의 도발이후 국산 자폭드론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폴란드제 워메이트(Warmate) 자폭드론을 구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들은 북한의 저고도 드론을 무력화하는 블록-I 방공 레이저의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우리 공군은 드론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감안해 미국 AH-64E 아파치 헬리콥터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드론은 이스라엘 자폭 드론 IAI 하롭(IAI HAROP·사진)을 빼박은 드론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스라엘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
◇드론 산업의 기술 변화 동향
드론 시스템 기술 발전은 조종사 의존도를 줄이고 대응 시간과 조준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이에 따라 자율 항법, 물체 인식, 군집 조정 등의 기능을 갖춘 드론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혁신 분야 중 하나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드론 플랫폼에 내장돼 자율적인 의사 결정 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새 이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드론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처리하고, 표적을 식별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실시간으로 임무 매개변수를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즉 위협 탐지, 적의 움직임에 대한 행동 패턴 인식 및 정비를 위한 예측 분석을 지원해 상황 인식 및 임무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다.
최신 첨단 드론은 컴퓨터 비전 및 센서 융합 기술을 통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이 불가능하거나 신호차단 및 교란 상황에서도 복잡한 전장 환경을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6월 러시아 공군비행장 4곳을 급습한 우크라이나 드론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소형화도 주목받고 있는데, 신속한 배치 및 단거리 감시를 위해 설계된 소형 군인 휴대형 드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발전은 여러 대의 드론을 하나의 단위처럼 작동하는 군집 기술의 개발이다. 이러한 드론 군집은 동적 재구성, 표적물 포화시키기, 손실 시 자가 회복, 그리고 분산형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히 정찰, 전자 교란, 그리고 압도적인 적의 방공 시스템 무력화에 유용하다.
이와 동시에 레이더 흡수 소재, 저음향 신호, 그리고 적외선 억제 기술을 활용한 스텔스 드론 설계가 진전돼 기존 감시 시스템으로는 드론을 탐지하거나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군 기관과 민간 방위기술 기업 간의 협력 증대는 드론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드론 역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체공시간, 스텔스 기능, 시스템 복원력 등의 분야에서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폴란드산 워메이트(Warmate) 자폭 드론. (사진=밀리터리팩토리)
◇세계 군용 드론 시장 규모
세계 군용 드론 산업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진화하는 국방 전략, 그리고 현대화된 전투 솔루션에 대한 시급한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감시 능력 향상, 전장 현지 상황 인식 제고, 유인 임무 수행 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드론 의존도를 점점 더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군용 드론 시장이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7.92%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4년 시장 규모는 171억6000만달러(약 23조7000억원)였으며, 2031년에는 331억9000만달러(약 45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한국의 드론 시장규모는 1500억원 규모에 이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을 군용 드론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독일 하이캣이 개발한 광섬유 케이블로 통신하는 FPV 드론. (사진=하이캣)
◇K-드론의 도약을 위하여
현재 K-방산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K-드론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우리의 드론 산업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부품의 상당수는 중국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유사시 산업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캐나다아시아퍼시픽재단의 엄태연 연구원은 최근 ‘한반도 드론 주도권 경쟁’이라는 재단 기고문을 통해 “(한국 정부의) 국내 산업 강화를 위한 K-드론 이니셔티브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론 부품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중국 민간 기체를 중심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공급망 취약성에 직면해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 제도는 이미 드론용 핵심 센서와 전력모듈 가격을 2배로 인상시켜 비용을 증가시키고 배송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유지보수 라인이 하룻밤 사이에 증발해버리고, 펌웨어 백도어가 원격 해킹이나 GPS 스푸핑(잘못된 정보를 신뢰하게 만드는 공격 기법)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전시에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러시아 침공 이후 단 3년 만에 세계 5대 군용 드론 강국으로 우뚝 서며 연간 400만대의 드론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 드론 생산국 우크라이나와 제휴해 기술과 자급부품 도입하는 것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품 국산화율 50% 이상인 업체의 드론을 전량 구매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 등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러시아의 기술이전을 받아 전문성을 갖춘 북한의 저예산 드론은 남한의 공군 기지를 조사하고 레이더 화면을 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북-러 드론 제휴 및 북한의 조용한 드론전력 강화 전략에 대한 교훈은 드론이 이미 필수 군용 자산이 됐으며, AI 기반 내비게이션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드론의 파괴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빌리티 > 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국토부·기상청, K-UAM 연구개발사업 예타 신청…4300억원 규모 (0) | 2025.09.16 |
|---|---|
| 세계 5대 ‘군사 드론’ 강국·10대 제품 살펴보니 (1) | 2025.09.16 |
|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 25일~28일 개최 (0) | 2025.09.11 |
| 美 텍사스대 연구팀, 드론 개발에 조류 활공 기술 적용 (0) | 2025.09.10 |
|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2025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 참가 (0) | 2025.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