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이후 로봇이 차세대 테마로 떠오르면서 주식 시장이 뜨겁다. 이 가운데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로봇 기업이 레인보우로보틱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8일 또 다시 최고가인 21만200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 총액 4조를 넘어서 국내 최고가 로봇기업으로 등극했다. 국내 로봇기업이 시총 4조를 넘은 것은 50년 로봇산업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초 3만2600원이었던 주가는 무려 55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기업 시총도 연초 5782억에서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지난 1월 17일 최초로 시총 1조 원을 달성한 뒤 3월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9월 1일 3조원을 돌파하고, 다시 일주일만에 4조 812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6위에 랭크되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엘엔에프가 1~5위에 있고, 뒤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6위, 그 뒤를 JYP 엔터테인먼트, HLB, 펄어비스, 에스엠이 차지하고 있다.
시총 4조가 얼마나 큰 금액일지 확인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현 가격에 매각한다고 가정할 때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내 T, R, S, N, Y, E 등 대표적인 로봇기업 10여개를 단번에 인수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한 삼성전자의 영향에 더해 삼성과의 협업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59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10.22%를 주당 3만 400원에 확보였고, 지난 3월 277억원을 추가 투자해 주당 3만 400원에 장외 매수하면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285만4136주(14.99%)를 보유하게 되었다. 또한 삼성전자가 주주간 계약을 통해 특별관계인의 보유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콜옵션 행사 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릴 수 있어 언제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지분 인수에 따라 삼성과의 협력도 가시화 되고 있으며, 서빙로봇 사업 연내 진출 및 푸드테크 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 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 정부의 4족 보행 로봇 국책과제 공동연구개발기관 선정 등 기업내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연내 출시 예정인 ‘서빙로봇’ 관련 외식업 현장에서의 실증 작업 공동 추진 및 기술 고도화를 위해 R&D 기반의 푸드테크 솔루션 스타트업 플레이팅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플레이팅은 서빙로봇을 비롯한 푸드테크 로봇 SI(System Integrator) 사업 분야로의 본격적인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서빙로봇’ 100대를 2년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174억원 규모의 ‘소방용 4족보행 로봇 기반 인명 탐지ᆞ화재 진압 솔루션 개발 및 소방 로봇ᆞ센서 실증’ 관련 정부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공동연구개발 기관으로서 인명 탐지 및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용 4족보행 로봇 2종의 상세사양 선정부터 각 로봇의 시제품 개발 및 솔루션 통합 사업을 주도해 추진한다. 또한, 소방용 4족보행 로봇 플랫폼 운용 성능의 고도화, 신뢰도 향상 관련 사업 등을 담당한다.
또 8월 중순 공시를 통해서는 2023년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53.4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4%, 영업이익은 343.7% 상승한 실적이다.
8월말에는 삼성웰스토리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조리로봇 전문코너 웰리봇에 이어 급식 조리에 최적화된 로봇팔을 추가 개발하고 이를 급식 사업장에 도입, 확산하는데 있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리로봇 외에도 서빙·안내로봇등 서비스 로봇 사용성 평가와 신규 로봇 테스트를 지원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솔루션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에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상승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더 받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을 비롯해 로봇팔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국산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의 대표적인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외부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여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과 달리 핵심 부품 및 요소기술을 내재화해 직접 로봇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일부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 2021년 2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원으로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2만원 안팎을 유지했었다.
기업가치 산정 시 주로 사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보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PER은 357배가 넘는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들은 매도에 나서고 있고, 이 물량을 주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차후 외국인들만 배부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산업의 미래 성장성은 높지만,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너무 과열 상황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투자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봇주 열풍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반도체 이송 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 로봇 감속기 전문기업 에스피지, 자율주행 물류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 등 일부 기업들도 주가가 급등했다.
티로보틱스 주가도 연초대비 501.5% 상승했다. 연초 596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주 8일 종가 기준 3만 5850원으로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올해 2분기까지 확정 실적은 전년보다 매출액, 영업이익면에서 악화되었으나, 지난 4월 작년 매출액 대비 52% 금액에 상당하는 약 295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에 필요한 AMR(자율이동로봇) 공급 계약을 SK온과 체결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데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해외종속회사인 미국법인(T-RoboicsInc.)이 미국 고객사와 363만달러(한화 46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자동화 시스템 관련 AGV/AMR 로봇 설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해외 수주 확대에 따라 현지 거점도 늘릴 계획이며, 지난 6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조달한 400억원 가운데 120억원은 국내 시설 증설을 위해, 60억원은 해외법인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호재에 따라 이 회사의 시총 역시 연초 854억원에서 5914억원으로 593% 급증했다. 티로보틱스는 글로벌 반도체 이송 및 진공로봇 전문기업에서, 최근 자율주행, AI 등을 탑재한 AMR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에 맞춰 AMR과 의료재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로봇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유진로봇 역시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초대비 315% 상승했다. 연초 3870원 하던 주가가 16,070원까지 급등하면서 연초 1455억원이던 시총도 지난주 종가 기준 602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 났다. 유진로봇은 최근 LG유플러스와 물류로봇을 접목해 배송·안내 로봇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최근의 로봇 테마주에 포함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유비씨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조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공장 물류자동화에 대한 수요 대응을 위해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에 디지털 트윈을 접목시켜 스마트팩토리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로봇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력에 더해 디지털 트윈 환경 구축으로, 사람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작업 절차를 미리 검증할 수 있어 한 단계 높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에스비비테크 283%, 뉴로메카 268%, 큐렉소 243%, 스맥 221%, 에스피지 156%, 미래컴퍼니 139%, 로보스타 103% 등 주요 로봇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로봇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은 인력 부족과 노령화에 따른 로봇 도입의 필요성 증대와 AI의 발달로 스마트한 로봇의 출현 그리고 미래 로봇산업에 대한 성장 전망에 따라 삼성·포스코·네이버·두산·한화 등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기업들의 로봇산업에 대한 진입에 더해 최근 정부도 ‘미래유망산업육성 기본계획’에 로봇 생산 지원을 포함하면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에 일조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과기정통부는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첨단로봇 제조 등이 포함된 내년도 12대 국가전략기술 투자액을 올해보다 6.3% 늘린 5조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늦어도 오는 10월경에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 로봇산업 방향과 발전 전략을 담은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과 연계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할 계획에 띠라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 또한 산업 발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주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이 시장에 더 한번 상승 모멘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총 공모주식수 1620만주, 100% 신주모집 방식으로 진행하며, 희망공모가는 2만1000원~2만6000원이다. 희망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이 최근 4조를 넘어 섰기 때문에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 로보틱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후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10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에 열거한 여러가지 이유로 로봇이 하반기에도 계속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의 무차별적인 주가 급등에 따라 일시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로봇산업은 단기적인 투기 산업이 아니고 미래 국가 경쟁력을 높여 줄 장기적인 핵심 산업이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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