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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휴고' 로봇으로 고난이도 난소암 수술 국내 최초 시행

로봇신문사 2025. 6. 24. 16:35

▲서울대병원 이마리아 교수(산부인과)가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조정하며 난소암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의 '휴고(Hugo)' 로봇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고난이도 난소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에서 개발한 휴고는 2021년 유럽 CE 인증을 받고, 현재 미국 FDA 허가 진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팀이 5개월간 40여명의 담낭 및 전립선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6월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와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는 휴고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 절제술 및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지난달 8일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서울대병원 정창욱 로봇센터장(비뇨의학과)이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하는 모습

휴고는 ‘개방형 콘솔’과 ‘모듈식 암카트’로 구성된다. 개방형 콘솔은 집도의가 콘솔에 얼굴을 묻은 채 수술해야 하는 기존 디자인과 달리, 개방된 고해상도 3D TV를 통해 집도의와 다른 의료진이 수술 장면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술기 교육에도 유리하다. 또한, 로봇팔은 최대 4개까지 분리·조립이 가능해 여러 방향에서 수술 부위에 접근할 수 있고, 이동성과 공간성을 극대화하여 효율적인 수술을 지원한다.

이번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수술은 휴고 로봇을 통해 정확한 병기 확인과 최적의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으며,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제공한 중요한 의학적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휴고 로봇 수술을 지원하는 의료진의 모습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방침을 수립하기 위해 수술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 표적치료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수술에서는 자궁절제수술, 난소나팔관절제술, 대망절제술, 골반림프절절제술 등이 포함됐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빠른 회복과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환자는 수술 후 3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빠른 회복을 보여줬다.

서울대병원은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로봇 수술 시스템의 정밀한 움직임과 최적화된 수술 경로 덕분에, 특히 골반 내 수술에서 효율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로봇 수술은 상처 크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했다.

이마리아 교수(산부인과)는 “휴고 로봇을 이용한 난소암 수술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이며, 특히 대망절제술까지 포함해 시행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어 그 의의가 더욱 크다”며 “이번 수술을 계기로 로봇 수술의 적용 범위가 다양한 부인암 수술로 확대되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휴고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첨단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와 효율적인 수술 환경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통해 국내외 수련의들에게 최신 로봇 수술 기술을 교육하고, 로봇 수술의 연구 및 진료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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