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감시한다” 의혹에 내놓은 中 로봇청소기 업체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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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 제품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20일 열린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신제품 로봇 청소기를 공개 중인 니콜 한(Nicole Han)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사진=로보락)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의 제품이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업체에 공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업체가 해명에 나섰다.
로보락은 26일 ‘로보락 보안 이슈에 대한 입장’을 내고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엄격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락이 지난해 10월 22일 최종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로보락 앱’에 등록한 개인정보를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이하 투야)’와 공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로보락 제품을 사용하려면 로보락 앱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으로 유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투야는 미국 상원이 개인 정보 유출 우려를 제기하며 미국 재무부에 제재를 요청했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혹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해당 방침에 따르면 로보락은 ‘장치 식별자 등 장치 정보’를 투야와 공유할 수 있다. 여기서 ‘장치 정보’란 로봇 청소기에 부착된 카메라, 마이크 등의 장비가 포함되므로 “우리집을 돌아다니는 로봇 청소기가 집안을 감시하고 그 정보를 중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점에 대해 로보락은 “2020년 이후 출시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를 투야에 저장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문구는 그 이전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일부 고객에게 정보제공 사실을 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로보락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는 가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로봇 청소기 내부에 보관되며, 외부로 전송하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은 “로보락은 글로벌 인증 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 인증은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업계, 학계 및 정부와 협력하여 개발한 글로벌 소비자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네트워크 보안 표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제품 판매감소 등을 우려한 것인지 최근 새롭게 공개한 ‘S9 맥스V 울트라(S9 MaxV Ultra)’와 ‘S9 맥스V 슬림(S9 MaxV Slim)’의 안전성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로보락은 “두 제품은 글로벌 인증 기관인 UL 솔루션즈(UL Solutions)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급의 최고 수준인 다이아몬드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는 당사의 철저한 네트워크 연결 기기 보안수준을 입증한다”고 했다.
문제가 불거진 데이터 전송 및 저장에 관해선 “최신 TLS(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서버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한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했다. 또 로보락은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한다”며 “사용자 동의 없이 또는 한국 법령에 별도 규정이 없는 한, 제삼자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에 따르면 로봇청소기가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장애물 회피를 위한 이미지 데이터 등을 로봇청소기 자체에만 저장하므로, 사용자가 데이터의 외부 유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한국 가정 내 정보를 서버에 전송하지 않고 있다 해도, 어느 날 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방침을 근거로 원격 명령을 통해 정보를 추후에 전송받을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로보락은 입장문에서 “사용자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기능 사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이미지 데이터를 삭제 및 관리할 수 있어 개인정보를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영상 및 오디오 데이터 기능을 제한하면 제품의 성능이 크게 낮아지므로 현실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경우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당시 미국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현 국무장관)이 릭 스콧, 톰 코튼 상원의원과 함께 재닛 옐런 당시 재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투야를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OFAC)의 관리명단에 넣을 것’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루비오 장관은 당시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를 공유하라고 요청하면 투야는 이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댄 챔(Dan Cham)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로보락 론칭쇼’ 자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해당 약관을 수정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고객의 오해가 없는 표현으로 개선할지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전승민 기자 enhanced@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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