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여러 제조업 현장에 산업용 로봇들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사진=피스닷오알지, 언스플래시)
제조업의 로봇 자동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실직하거나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들이 약물 과다복용이나 자살 위험 등에 노출되면서 사망률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봇 자동화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선 강력한 사회안전망 프로그램의 운영, 마약성 진통제의 공급 제한, 최저임금의 인상 등 보다 적극적인 공공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 및 테크 전문매체인 ‘피스닷오알지(Phys.org)’에 따르면 美예일대와 펜실바니아대 연구진은 미국 제조업의 로봇 자동화 추세와 성인 노동자들의 사망률간 인과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전문 저널인 ‘데모그래피(Demography)’에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미국 노동인구의 사망률 증가는 자살, 약물 과다복용 등 '절망적인 죽음'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사망률의 증가가 암이나 심장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여러 연령대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45~54세의 연령대에 있는 미국 노동자들이 로봇 자동화에 따른 좌절을 심하게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 논문의 주요 저자인 예일대 루크 오브라이언(Rourke O'Brien) 교수는 “미국의 제조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수십년동안 로봇 자동화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혁신이 대학 졸업장이 없는 노동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들 그룹은 최근 사망률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봇 자동화는 고용, 임금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개인 건강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사망률은 다른 고임금 국가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다른 선진국가들에 비해 평균 3년 정도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로봇 자동화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로봇 자동화와 함께 중국, 멕시코 등 저임금 국가와의 경쟁도 미국내 일자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도입으로 1990년대~ 2000년대에 대략 42만~7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사라진 일자리의 대부분이 제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사망률 증가와 로봇 자동화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위해 1993~2007년 미국의 여러 산업과 지역별로 자동화 채택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사망 증명 데이터와 결합했다. 이를 통해 성인 노동인구의 사망률과 특정 유형의 사망에 관한 로봇 자동화의 인과관계적인 영향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노동자 1000명당 새로 도입된 로봇이 45~54세의 남성 10만명당 약 8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했고, 같은 연령대의 여성 10만명당 거의 4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했다. 특히 로봇 자동화가 중년 남성의 자살률을 크게 높였고, 전연령대에서 남성의 약물 복용과다로 인한 사망, 20~29세 여성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전연령대 성인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률 증가 가운데 12%는 로봇자동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자동화의 폐해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영역도 조사했다. 연구진은 메디케이드(의료부조), 실업급여 등 강력한 사회안전망 프로그램이 중년 남성들의 자살과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한 로봇 자동화로 인한 약물 과다복용 사망이 1인당 마약성 진통제(opioids)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더 높을 수 있다는 암시적인 증거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삭감된 개인과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공공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학 학위 없는 노동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등 강력한 사회안전망과 노동시장 정책이 절망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지역사회, 특히 산업 중심지에 있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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