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방송에서 자주 접하고 있듯이 둥그런 공모양으로 외피는 지방질 보호막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여러개의 단백질 세포가 송곳처럼 꽂혀 있다. 살균제는 이 외피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질에 접촉하여 녹이거나 터트리면 살균제로서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 이상으로 흠뻑 뿌릴 이유도 없고 살균력이 오랫동안 지속될 필요도 없다. 단순히 바이러스의 외피 지방질 세포막을 터트린 후 스스로 신속하게 분해되는 속효성 약제가 가장 안전한 살균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화학적 살균제는 분무 후 살균력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반드시 닦아내는 조건으로 허가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지속성이 오래 간다는 것은 분해력이 약하다는 것이므로 물과 희석 배율을 100배에서 많게는 1000배, 2000배까지 정하고 있다. 가습기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이런 화학적 살균제는 호흡기에 축적되면 치명적이므로 딱딱한 표면을 닦아내는 용도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을 비롯해서 보균자들이 사용하고 외부에 버려졌던 휴지나 폐기물등의 기초적인 소독을 위해 광범위한 화학적 살균제의 사용이 필요했다. 그러나 통제와 관리의 제2단계를 시작하는 현재부터는 그 범위를 생활 공간에 중점을 두는것이 필요하다. 외출 후 손씻기는 물론 옷과 신발, 침대와 침구 등 생활공간 자체를 뿌리고 닦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식당이나 사무실 등 건물내의 실내공간도 역시 마찬가지다. 우려스러운것은 이러한 화학제의 남용으로 바이러스가 저항을 시작하게 되며 외피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이 이중삼중 두꺼워지는 바이오필름을 만들어내는 순간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며 변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항생제의 남용으로 다제내성균, 즉 수퍼바이러스가 탄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살균제 성분을 자주 바꿔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 또한 이런 위험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함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한국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바이러스 퇴치의 기술을 최고의 가치로 축적할 필요가 있다. 사실 소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사업자들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약제의 성분과 사용법을 알지 못하고 그저 뿌려만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필자는 감히 말 할수 있다. 다만 천연물질의 바이오계 살균제가 우리나라에 많이 개발되어 있으나 허가기관인 식약처, 농림부, 환경부 등에 공간살포용 살균제의 허가 기준이 미미하여 천대받고 있는것은 가까운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코로나19 퇴치 2단계를 시작하는 한국이 살균제의 사용에 대해 선택할 기로에 서 있다. ▒ 김경근ㆍ한호기술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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