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 시스템 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7개 암 수술(전립선절제술, 부분신장절제술, 폐엽절제술, 자궁경부암 및 자궁내막암 치료 목적의 자궁절제술, 우측 결장 절제술, 저위전방절제술 등)에서 로봇 수술, 복강경 수술, 개복 수술의 30일간 수술 결과를 비교한 메타분석 연구가 외과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SCI 등재 국제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메타분석은 인튜이티브와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속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12년간 22개국에서 발표된 230편의 논문을 분석하였으며 그 중 34편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74편은 전향적 연구, 122편은 데이터베이스 분석이었다. 세 가지 수술 방식은 각각 100만 건 이상의 수술에 적용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 대비, 개복 수술로 전환될 가능성이 56% 낮았고, 출혈량은 개복 수술보다 적고 복강경 수술과 비슷했다.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대비 수혈 위험은 각 75%, 21%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로봇 수술은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개복 수술 대비 44%, 복강경 수술 대비 10% 낮았으며, 30일 이내 사망율은 개복 수술 대비 46%, 복강경 수술 대비 14%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입원 기간도 개복 수술보다 1.9일, 복강경 수술보다 0.5일 짧았다. 반면, 수술 시간은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 대비 40.9분, 복강경 수술 대비 17.7분 길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미리암 큐렛(Myriam Curet) 박사는 “Annals of Surgery 편집진이 이 연구를 철저히 검토하고 동료 심사를 거친 후에 게재를 승인했다”며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로봇 수술이 수술 분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장이자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로코 리치아르디(Rocco Ricciardi)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데이터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통제된 임상 환경과 인구 기반 연구의 실제 임상 환경 모두에서 로봇 수술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밝히고 “궁극적으로 로봇 수술의 인구 기반 이점을 입증함으로써 암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로봇 수술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수술은 전통적인 최소침습수술 대비 고해상도 3D화면, 손목 기능이 있는 로봇 기구, 정밀한 조작을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특히 흉부, 복부, 골반처럼 수술 부위가 깊고 제한적인 좁은 신체 부위에서 가치를 발휘한다.
국제 외과전문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지난 12년간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전향적 코호트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를 분석하여, 로봇 수술과 복강경 및 개복 수술의 장단점을 근거에 기반해 비교한 결과로 다학제적 환경에서 로봇 수술 도입을 검토하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깊고 제한적이며 좁은 부위에서 이루어지는 암 수술의 30일 이내 단기 결과에 초점을 맞췄으며, 장기적인 암 수술 결과는 다루지 않았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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